로마서 배경 지식

1. 로마서 작성 시기와 장소

• 시기: 바울이 로마서를 쓴 시기는 주후 57-58년경입니다.
• 장소: 그는 고린도에 머무는 동안 로마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있을 때의 상황은 사도행전 20장 2-3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마케도니아를 지나 그리스 지역에 3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여러 교회를 돌보고 있었는데, 이때 로마서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도움을 받은 인물: 바울은 갱그레아의 베베라는 여집사에게 로마서를 들려보내며, 그녀를 로마 교회에 추천합니다(로마서 16:1-2). 이로 보아 베베가 바울의 서신을 로마로 가져간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2. 바울의 사역적 배경

• 바울은 세 차례의 선교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린도에서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에,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의 교회들이 모은 구제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려고 했습니다(로마서 15:25-27).
• 예루살렘 방문 이후, 스페인으로의 선교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 여정에서 로마 교회를 방문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기를 원했습니다(로마서 15:24).
• 바울이 로마서를 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로마 교회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선교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 로마 교회의 상황

• 로마 교회의 구성: 로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이 섞여 있는 다문화적 교회였습니다. 로마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주후 49년,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로마에서 유대인들을 추방하면서 한동안 로마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후 교회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이방인과 유대인 성도 간의 긴장: 유대인 출신 성도들이 떠나 있는 동안 이방인 출신 성도들이 교회의 주류가 되었고, 유대인들이 다시 돌아온 후 두 그룹 간에 교리적, 문화적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율법, 믿음, 음식 규례 등 여러 문제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 교회의 권위 부재: 로마 교회는 사도들이 직접 세운 교회가 아니었기에, 바울은 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복음의 올바른 이해와 신앙생활의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4. 바울의 로마서 작성 목적

• 복음의 명확한 교리적 설명: 바울은 로마 교회가 올바른 복음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서신을 썼습니다. 로마서는 그가 전하는 복음의 신학적 정수와 교리적 체계를 매우 상세히 설명한 서신입니다.
•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갈등 해결: 그는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며, 모두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서로 화해하고 연합하도록 권면했습니다.
• 스페인 선교를 위한 준비: 바울은 로마를 새로운 선교의 거점으로 삼기를 원했으며, 로마 교회의 후원을 받아 스페인으로 선교를 확장하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로마 교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 중 기도 요청: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의 반대와 박해를 받을 것을 염려하고 있었기에, 로마 교회에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로마서 15:30-31).

5. 바울의 교리적 접근과 설명

• 로마서에서 바울은 인간의 죄, 믿음으로 인한 의로움, 성령의 역할, 이스라엘의 구원 등의 중요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신학적인 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로마 교회가 구원의 진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돕기 위함이었습니다.
• 특히, 로마서 9-11장에서는 유대인의 선택과 거부, 이방인의 구원, 그리고 미래에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논의하며, 유대인과 이방인 성도들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6. 결론

바울이 로마서를 쓴 것은 단순한 서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교리적 정립, 교회의 연합, 그리고 선교적 비전을 염두에 두고 이 편지를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로마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더 나아가 세계 선교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