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가장 즐겁게 사는법

2010.10.28 본문

Christian

2010.10.28

ingyu.me 2011. 10. 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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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온적이 있습니다. 여행삼아 떠났던 길이었지만 단순한 여행만은 아니었습니다.대구에서 서울로 오려면 경상도의 경계선인 소백산맥을 넘어야 했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이기에 길은 직선도로가 아닌 산둘레를 휭휭 감아도는 고개길이었습니다. 

패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자전거는 넘어지거나 뒤로굴러가버릴 정도의 경사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때론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그렇게 패달을 밟으며 빨리 정상에 다다라 내리막 길이 나오길 기대하고 고대하지만 몇시간 동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언덕을 넘으면 내리막이 있을까, 이 코너를 돌면 이제 언덕은 끝나는걸까... 머릿속에는 언덕과 내리막 이 두가지 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코너를 돌아 내리막길이 보이게되면 기뻐하기보다는 더욱 절망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짜피 정상에 다다르기 전의 잠깐의 내리막길은 그만큼의 오르막길을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여유는 내게 여유가 아닌 고통의 예언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산맥을 넘으며 고난과 인내의 시간을 지나 끝이 없는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더 중요한 것을 배운것 같습니다. 즉, 과정에서의 내리막길은 결국 더 큰 오르막길로 바뀌어 돌아온다는 것을요. 

요즘 이 때의 일을 자주 생각합니다. 고난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지처 안식을 달라며 기도할때 안식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앞서게됩니다. 아직 오르막을 올라야할 때인줄 알기에 지금 잠시동안의 내리막은 나에게 더큰 오르막으로 다시 돌아올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직 패달을 놓을 수 없습니다. 아직 내리막을 즐길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끝이라고 하기전에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내가 구할 것은 믿음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새힘으로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멈출수 없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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