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권력을

　“상상력에 권력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구역!”

 

　이 말들은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에서 학생들이 외친 구호라고 합니다.

 

　제가 어릴적 대학교 정문을 지날때면 줄곧 대학생의 데모를 볼수 있었습니다. 전경들이 뿌린 최루탄의 매운연기는 어린 나에겐 두려움이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내 주위를 둘러 보지만 대학생들의 불만은 그저 비싼 등록금. 그리고 취업취업취업. 그것 뿐이었습니다.

 

　이념의 싸움이 사라진 지금. 우리시대는 또 다시 계급사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념과 사회계급의 문제가 아닌 경제적인 강자와 약자의 계급사회가 온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신해 일어났던 학생운동은 이제 더이상 찾아볼수 없습니다. 이념이 사라지고 특정조직에 의해 무비판적으로 사회에 반항해온 그들에겐 이미 상상력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지금은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경제사회의 약자를 자처하고 강자에게 아부하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더 이상 상상력과 비판력은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경제 강자의 완전한 승리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고 그들은 또 다시 계급사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물론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서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상상력을 잃은 나를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특권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젊은이의 특권인 상상력을 잃으면 비판력을 잃으면 결국 우리의 자리를 잃게 됩니다. 아니 벌써 잃었습니다. 억압에 지쳐 다시한번 화염병이 날아오르기 전에 우리의 상상력을 보여줍시다. 모두가 보이는 저 하늘로 상상나래를 펼치고 세상에 우리의 바램을 우리의 상상력을 보여줍시다.

 

　다시한번 상상력에 권력을!